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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쟁이

아이패드로 한글 자음 모음 가르치기

by $#%$ 202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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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패드로 한글 자음 모음 쉽게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 정리할 내용은 실제로 저희 아이를 키우며 활용한 방법들입니다. 가급적이면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방법들 말고, 최대한 아이들의 특성이 반영되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비싼 돈 주고 산 아이패드, 끝까지 읽어보시고 아이들 한글 가르치기에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한글 가르치기와 한글 자음 모음의 관계

한글을 처음 배우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 ‘아, 야, 어, 여, 오…’의 순서로 모음을 배우고 자음을 덧붙여서 문자를 읽는 자모음절식 입니다. 저도 실제로 이렇게 배웠고, 아직까지도 두루 널리 쓰이는 효과적인 교육법입니다. 하지만 문자를 그림처럼 인지시켜 쉽게 이해시키고 기억에도 도움을 주는 ‘덩어리’ 방식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며 적절한 때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활용할 수 있게 하려면, 위의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혼합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한글 가르치기에 아이패드를 활용하는 이유

위 두 가지 방법을 가장 효과적으로 혼합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아이패드입니다. 아이패드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지와 색채, 텍스트를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미 없는 선긋기만 하던 아이들이 한글을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시점이 4~5세 정도입니다. 이때쯤이면 아이들의 여러 감각이 성장하기 시작해서, 색채나 이미지와 같은 다양한 자극에 예민해집니다. 하지만 한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듯이 글자를 배우기에는 아직 너무 힘든 나이입니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활용해서 PBL 방식(Project Based Learning)의 한글 가르치기를 해보았습니다. 아래는 저희 아이에게 한글 가르치기를 할 때 지켰던 몇 가지 원칙입니다.

  • 모든 소재는 아이의 생활을 통해서 찾는다.
  • 하나의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아이가 참여하는 정도를 점점 높이고, 꼭 자신의 히스토리를 리뷰하게 한다.
  • 아이가 지겨워하는 순간 바로 멈춘다.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원칙은 마지막 원칙이었습니다만, 너무 상투적이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꼭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 첫 번째 원칙입니다. 이미 인터넷이 올라와 있는 다양한 학습지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 집중하고 즐겁게 배울 때는 본인과 관련 있는 무언가를 할 때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이나 좋아하는 과일, 지금 눈에 보이는 사물의 이름과 같이 본인과 강한 관련성을 가지는 주제에 대해서 집중합니다. 그래서 모든 소재는 아이가 선택하고, 말하게 했습니다. 아래 내용을 보시면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이패드로 한글 가르치기

1. 따라 쓰기 놀이(한글 자음 모음 조합)

먼저 소개해드리고 싶은 방법은 따라쓰기 놀이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단계 1. 우선 아이패드의 메모 앱을 켜고 아이 이름의 새폴더를 만듭니다.(나중에 히스토리 관리를 하기 위해서 반드시 새폴더를 만들어야 합니다.)
  • 단계 2. 아이가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동물, 사물에 대해서 다섯 개만 정해보라고 해보시고 적습니다.(이때 해당 사물과 관련한 사진을 넣어주면 더 좋습니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강아지나 음식, 사람 얼굴과 같은 매체들을 근처에 넣어주는 겁니다. 그냥 써 보라고 하면 절대 쓰지 않을 글자들을 따라 쓰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 단계 3. 적은 글자를 보고 따라 쓰게 합니다.
  • 단계 4. 따라 쓰기를 완료하면, 자음을 하나씩 지우면서 그때 소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연습해봅니다.

아래 첫 번째 사진이 저희 아이의 초기 단계의 따라 쓰기입니다. 아직 글씨 쓰기를 어려워해서 대부분 제가 작성하고, 아이는 ‘한 번 써보는 것’에 집중합니다. 당시 아이가 좋아하는 ‘사랑’이나 ‘마법’과 같은 단어를 써서 관심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이 그다음 단계의 따라 쓰기입니다. 이제는 스스로 글씨를 쓸 정도가 되어 빈칸 채우기를 시켰습니다. 교보문고에 캐릭터 상품 사러 가는 것을 좋아해서, 단어 중에는 교보문고도 있습니다.

실제-따라쓰기-장면
실제 한글 따라쓰기 장면

2. 나만의 낱말카드 만들기(한글 덩어리 인지)

다음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낱말카드 만들기입니다. 이건 유사한 어플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저는 나중에 아이에게 기록을 선물해주려고 직접 해봤습니다. 이 방법에는 이미지나 목소리 같은 매체가 많이 들어가서 아이패드의 키노트를 썼습니다.

  • 단계 1. 우선 그냥 아무것도 없는 백색 기본 화면으로 갑니다.(물론 아름답게 꾸며주셔도 좋습니다!)
  • 단계 2. 화면을 절반으로 구분하여 생각하고, 좌측에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단어(글자가 아니라 단어)를 적습니다.(단어를 적는 이유는 아이에게 문자 정보에 대한 다른 자극을 주기 위함입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원리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어 단위로 다양한 자극을 줄 때에 언어적 자극과 정서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 단계 3. 인터넷 화면을 화면 분할로 켜서, 적은 단어와 관련된 사진을 찾습니다.(이 사진도 당연히 아이에게 고르라고 하셔야 합니다.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사진이면 더욱 좋습니다.)
  • 단계 4. 이제 남은 구역에 아이의 그 단어를 읽는 아이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들어 봅니다.

3. 일기 쓰기(그림일기 / 사진일기)

위 방법으로 아이들이 어느 정도 단어를 쓰는데 어려움이 줄어들면, 한 문장 가량의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정도 단계라면 어떤 어플 쓰실지까지 떠오르실 것이기 때문에 이이디어만 드립니다. 우선 하루 동안 있었던 가장 재미있는 일을 떠올리고 한 문장 정도로 적습니다. 그리고 나면 이와 관련한 그림을 그리는 게 일반적인 그림일기의 방법입니다. 제 경우에는 사진을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사진을 검색해서 이용하기도 했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직접 사진을 찍게 하고 그 위에 일기를 쓰게 한 것입니다. 저희 아이가 쓴 몇 개의 일기가 있는데, 다들 가족 이름이 나와서 못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4. 한글 어플 및 일기 쓰기

이 항목은 적을까 말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바로 한글 어플입니다. 한글 어플이 효과적인 경우는 두 가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첫 번째는 아주 어려서 뭐가 뭔지 잘 몰라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어려운 연령대의 아이인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런 정도로 어린아이들에게는 한글 교육보다 보호자의 음성 정보가 더 중요할 때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책을 더 많이 읽어주시기를 권장해드립니다.

두 번째는 아이와 보호자가 서로 충분히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보호자가 운전 중이거나, 운행 중인 차 안이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시는 것을 다시 한번 추천해 드립니다. 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 방법의 경우 보호자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활동을 해야 합니다. 한두 번 해준다고 해도, 아이들은 옆에서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금방 흥미를 잃거나 집중하지 못합니다.

 

결론: 아이패드는 한글 가르치기에 최적화된 디바이스다.

사실 저희 아이는 특별히 학원을 다니거나, 학습지를 하지 않고 한글을 뗐습니다. 의도치 않게 일종의 직접 가르치기를 한 셈이 된 것 같습니다. 위의 방식으로 한글을 가르쳤을 때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가 텍스트를 보아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다양한 자극을 통해 한글을 배웠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한글 자음 모음을 가지고 글자를 만들 줄 모르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단어를 쓰는 재미있는 경험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랑해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는데, ‘사랑해 써봐.’ 이렇게 이야기하면 사랑해를 삐뚤빼뚤하게 쓰는 방식인 겁니다. 조금 지나자 소리만 듣고도 곧잘 단어를 쓰게 되었고, 느리지만 책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교육 방법에 아이패드가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단계가 많아지고 귀찮아지면 점점 하기 싫어지는 게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저나 제 아내가 모두 아이패드를 업무용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이미 그 가성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 교육에 활용해보니, 정말 교육용으로 뛰어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쓰고, 지우고, 출력하고, 수정해서 다시 출력하고...' 등등의 모든 과정을 애플 펜슬로 할 수 있게 되니 정말 편리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갖고 있던 9.7인치를 쓰다가, 좀 더 적극적으로 쓰려니 아이에게 너무 무거워서 아이패드 미니5를 쓰게 했습니다. 물론 아직 어려서 한글 공부에 한해서 사용하게 했지만, 앞으로는 칸 키즈 같은 다른 앱들을 이용하게 해 볼 예정입니다.

 

다음에는 어린아이들이 쓰기에 적절한 아이패드와 추천 모델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오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자녀들 한글 가르치기에 꼭 아이패드 활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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