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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쟁이

WWDC 2021 결과로 본 변경 사항과 시사점

by $#%$ 202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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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WWDC 2021을 통해 발표된 운영체제의 변화들 가운데, 향후 애플 디바이스의 개발 방향을 추측할 수 있는 주요 변화점을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맥북이나 아이패드 구매를 위해 소비자가 참고할만한 시사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WWDC 2021에 대한 기대와 실망

지난 6월 초 열린 WWDC 2021은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애플 디바이스 사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큰 실망도 자아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M1 칩의 후속인 M1X 또는 M2 칩이 탑재된 새로운 맥북이나 아이패드 미니 6와 같은 새로운 제품의 발표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WWDC 2021에서는 신제품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 세계의 개발자들을 위한 콘퍼런스라는 맥락에 조금 더 충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애플은 기존 애플 디바이스 라인업들의 운영 체제에 적용될 다양한 변화 사항들을 알렸습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가 특정한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공개된 변경 사항들을 크게 두 가지 기준으로 분류해보겠습니다.

Apple-WWDC-2021
Apple WWDC 21

 

운영체제 변화의 배경 1 : 코로나로 인한 사람들의 접촉 감소와 재택근무 증가

코로나로 사람들의 접촉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멀리 살고 있는 가족을 만나는 일도 줄어들고, 회사 업무도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미팅이나 회의도 줌이나 웹엑스 같은 플랫폼을 통해 진행됩니다. 이번 WWDC에서 발표된 운영체제의 몇 가지 변화는 이러한 환경을 감안하여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보입니다.

1) 페이스타임 개선

이번 WWDC에서 발표된 변화 사항 중 하나는 페이스 타임의 사용 환경의 개선입니다. 원래 페이스타임은 애플 디바이스 사이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윈도우 PC나 안드로이드 기반의 디바이스를 사용하면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 풍조 변화를 반영하듯, 기기 간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링크만 공유되어 있다면, 기기와 운영체제에 관계없이 페이스타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소음이 심한 상황에서도 페이스타임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주변 소음을 제거하고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만 들리게 하는 새로운 마이크 모드도 공개했습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내가 보고 있는 영상이나 글, 또는 음악을 페이스타임을 통해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Share Play'라는 기능도 공개했습니다. 이제는 페이스타임이라는 경로를 통해서 회의도 하고, 가족도 만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2) 공간 음향과 집중 모드

마찬가지로 애플은 애플 디바이스들이 집에서 이뤄지는 많은 작업들의 질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돌비 애트머스(Dolby Atmos) 기반의 공간 음향 기능과 집중 모드 기능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로 사람들은 많은 일들을 집에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이라는 공간은 휴식을 위한 장소이므로, 업무나 학업과 같은 작업에 긴 시간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애플이 이번에 발표한 위 두 가지 기능은 그러한 한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보여줍니다. 공간 음향 기능은 공연을 즐기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애플 뮤직 및 몇 가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음악에 대하여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마치 공연장에 앉아 있어서 머리를 움직이면, 소리도 따라 움직이는 느낌을 제공합니다. 애플 뮤직을 구독하고 있다면, 무손실 음원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집중 모드는 개인별 설정을 통해, 이 설정이 활성화 되어 있는 시간 동안에는 원하지 않는 앱을 실행하지 않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재택근무 중이거나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전화나 알람이 울리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나 비즈니스 미팅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 변화로 보입니다.

 

3) 애플월렛 개선

이번에 변경된 애플월렛은 단순히 결제를 위한 수단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서 신원 확인이 필요한 여러 경우에 이용이 가능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과거 애플의 자동차 키 기능이 가능했었는데, 이제는 시동도 걸 수 있고, 감지거리도 전에 비해 훨씬 넓어졌습니다. 또한 신분증이나 호텔 키와 같은 것들도 애플 월렛에 넣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 역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은 사람들도 서로 손을 접촉하거나 공용 물건을 만지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신분증을 꺼내서 누군가에게 건네거나, 공용 호텔 키를 만지작 거리지 않더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애플 월렛의 가장 큰 단점은 한국에서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로는 결제 방식의 한계 및 카드사 수수료율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하루빨리 한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애플월렛의 장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운영체제 변화의 배경 2 : 멀티태스킹 환경 개선과 유니버설 컨트롤 기능 추가

이 내용은 제가 이번 WWDC 2021을 통해 가장 중점적으로 보았던 부분입니다. 2021년 초에 M1 칩이 탑재된 아이패드가 나온 상황이어서, 운영체제 개선을 통해 아이패드가 맥이나 맥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풀어주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WWDC 2021에서 공개된 아이패드 OS 또는 맥 OS의 신기능을 볼 때, 당분간 그러한 일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1) 멀티태스킹 환경 개선

올해 아이패드 OS 업데이트를 통해 스플릿 뷰와 멀티태스킹을 위한 기능이 추가됩니다. 화면 상단에 있는 별도의 키를 통해 '스플릿 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도 '스플릿 뷰' 기능은 지원하고 있었지만, 맥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개선을 통해 좀 더 직관적이고 간단하게 화면을 나누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선반'이라는 기능도 공개되었습니다. 저는 이 기능이 흥미로웠습니다. 맥북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톱 전환을 떠올릴 수 있는 기능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열어놓은 창을 닫지 않아도 보관한 상태로 다른 작업을 할 수도 있고, 여러 개의 작업 창을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특정한 작업 탭을 만들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동일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처럼 개선된 멀티태스킹 기능을 보며, 우선 현재로서는 아이패드에 맥이나 맥북의 영역을 열어줄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아이패드 OS를 통해 최대한 맥이나 맥북과 유사한 사용자 환경을 설정하는 데에 집중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2) 유니버설 컨트롤 기능 추가

이번 변화를 통해 맥이나 맥북을 통해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하나의 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컨트롤 기능이 추가됩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맥이나 맥북의 마우스 포인터가 여러 대의 애플 디바이스를 넘나 들면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보시고 기존의 '사이드 카' 기능과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드 카'는 오로지 아이패드의 디스플레이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드 카' 기능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아이패드의 작업을 할 수 없었고, 아이패드로 작업을 하려면 '사이드 카' 기능을 멈춰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파일이나 데이터는 아이클라우드를 통해서 공유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유니버설 컨트롤은 단순히 마우스 포인터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기기 간 데이터나 파일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게 합니다. 맥북과 아이패드는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 컨트롤만 맥북을 통해 통합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을 맥북 트랙패드로 맥북으로 바로 가져올 수 있게 되고, 맥북에서 작업한 영상 파일을 맥북 트랙패드를 통해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옮길 수 있는 것입니다. 애플 디바이스 간의 연결성을 극대화한 것입니다.

 

맥(맥북), 아이패드, 아이폰은 각자의 길을 간다.

저도 이번 WWDC 2021을 통해 아이패드의 확장성이 조금 더 넓어지기를 기대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번 결과에 많이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WWDC 2021을 보면서 저는 나름대로 한 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맥북이 아이패드를 대체하거나, 아이패드가 맥북을 대체하게 할 것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각 디바이스별 특징은 유지하고 기기 간 연동성을 강화하면서, 사용자 경험은 유사한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애플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규 맥 OS인 몬테레이에 들어간 퀵 노트 기능은 보통의 필기 가능한 태블릿의 메모 기능을 떠올리게 하며, 아이패드에 반영된 멀티태스킹 기능들은 맥이나 맥북의 데스크톱 기능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실 애플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방향성은 상당히 타당한 것입니다. 애플은 M1 칩의 개발을 통해 제품의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엄청난 무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모바일 기기와 컴퓨팅 디바이스를 하나의 칩셋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디바이스 간 영역을 허무는 것 보다는, 서로의 차이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애플에게 더 이익이 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OS를 통해 사용자 경험의 교집합을 더 넓게 만들어 주는 대신에, 기능의 차별성은 분명히 가져가는 것입니다. 

 

 

결론: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 본인의 사용 패턴을 잘 이해해야 함

이제 애플 디바이스를 구매하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각자가 본인의 사용 패턴이나 니즈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가장 최고의 구성은 모든 디바이스를 종류별로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애플에서 제공하고자 하는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예산 제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맥북 에어와 아이패드 프로 5세대를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200만 원이 넘습니다. 만약 아이폰도 최신 모델로 함께 구성한다면, 가장 저렴하게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300만 원을 쉽게 넘는 예산이 필요합니다. '그냥 나는 애플 신제품으로 다 사봐야지.'라고 생각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본인에게 어떤 기능이 필요한 지, 무엇에 디바이스를 주로 이용하는지, 어느 정도의 휴대성이 필요한 지 등등에 대한 파악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일반 사용자이지만 주로 E-Book 기능과 그림 그리기가 필요하니, 아이패드는 좋은 것으로 구매하고 맥북은 저렴한 모델로 구입하거나 구매를 미뤄야겠다.'는 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 애플 디바이스를 통해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애플은 구형 기기들에도 최신 OS를 오랫동안 지원합니다. 심지어 이번 iOS 15는 아이폰 6까지 지원을 합니다. 혹시 애플 디바이스를 구매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그러한 조합을 꼭 생각해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저는 이번 OS의 개선이 사용자들의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합리적인 디바이스 구성을 통해 애플의 최신 기술력을 충분히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포스팅을 통해서는 제가 생각하는 각 예산별 애플 디바이스 구성 방법과 팁에 대해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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